사람의 감정 중에서 설레임이 가장 가치있고 즐거운 감정이 아닐까?
이번 봄맞이 고흥 일정을 2달 전부터 준비를 했는데, 너무 완벽한 날들 이었다.
사실 이런 하드코어 일정이 될지는 시작전에 생각도 못 했다.



맛 만 보자는 게 일이 커졌다.
1일차 퇴근 후 9시 출발 새벽 1시 고흥 도착 --> 맛 만 본다는 게 3시까지 달리고 아멘
2일차 --> 고흥전통시장 --> 나로우주센터 --> 먹방
3일차 --> 순천만 ---> 순천 낙안읍성 ---> 담양 메타세쿼이아랜드 --> 서울
도합 900km 이상 하드코어 였는데, 우리는 모이면 맨날 하드코어야 ㅎㅎㅎ

여기서 숭어를 잡을 수 있다고? 야이 사기꾼아. ㅎㅎ
원래 숭어 낚시로 후배한테 낚인 건데, 저기선 숭어 낚시는 불가였다.



고흥 전통시장에서 놀랜 건, 생선을 구워서 판다는 건데..
우리집도 시골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지만, 너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맛에서 더 큰 충격을 먹었는데, 간장이 필요없는 삼삼한 간에 촉촉하게 구워진 상태가 완벽했다.
생선 구이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간을 일정하게 맞추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불에 구웠을 때 살이 말라서 뻗뻗해 지기 십상이다.
내가 먹어 본 생선구이 중 최고 였다.
서대, 장대, 물오징어 구이를 먹었다.
우리 동네는 서대를 박대라고 부르는데, 이 차이가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

내 맛집 레이더가 가리키는 대로 들어 갔는데, 높은 수준의 옛날 짬뽕이다.
돼지고기, 오징어, 바지락살, 홍합 이 듬뿍 들어간 감칠맛 감동의 옛날 짬뽕..
전날 과음은 하얗게 사라지게 하는 맛이었는데, 탕수육을 못 먹은 게 지금도 아쉽다.



나로 우주센터는 사실 볼 건 별로 없고, 오히려 가는 동안 드라이브 코스가 예술이다.
조선에서 인공위성을 올려서 실제 사용한 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거니까. 한 번 가볼만 하다.
그런데, 저기서 연구하는 사람들은 자연 환경이 너무 좋아서 연구가 될까 싶더라.





남도 김치의 정수를 맛 보고, 오늘 일정을 어쩔지 고민을 하다가....
즉흥적으로 순천만으로 달렸다.

출입구에서 실랑이를 하는 걸 보니까. 65세 이상은 무료인 모양인데, 신분증이 필수 인 것 같다.
한 억지 아줌마가.. 신분증을 안가지고 와서 자기 얼굴이 신분증이라면서 공짜로 들여보내달라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느데, 진짜 보기 싫더라. ㅡㅡ
아.. 전혀 예정에 없던, 하지만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순천만에 왔다.





순천만을 지나서 낙안읍성으로 왔다.
낙안읍성은 사실 민속촌인데, 여기도 오늘 길 자체가 너무 예술이더라.
봄 꽃은 거의 지고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남도 산길이 너무 예뻐서 가는 길에 잠이 안 오더라..








오늘 일정의 마지막은 담양 메타쉐쿼이아 숲길로 간다. 정말 미친 일정이다. ㅎㅎㅎㅎ

라면은 야외 라면 이 최고지 ~ 이번 일정 마지막 식사..

이렇게 2박 3일 동안 900km 넘는 남도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젠 올 가을에 어딘가 떠날 일정을 잡아야 되겠는데... 또 이런 여행의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몇 달 지낼 것 같다.
정말 꽉찬 주말을 보내고 다음주를 준비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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