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서 10시 10분차를 타고 태백산으로 출발~~~!!
막차를 타고 싶었는데, 막차는 이미 매진이고... 일단 도착하면 무슨 방법이 생기겠지..
차안에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없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출발했다.
태백역에 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주위에는 암껏도 없고.. 사실 좀 무서웠다. ㅋㅋ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도 때우고 뱃속도 때우려고 태백시내를 배외했다.
선택에 여지는 없었다. 새벽 두시에 영업을 하는 가게가 거의 없다.
여기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고등학교때 떡볶이 집이 생갔났다.
중앙시장에 있던 떡볶이 집인데 내실에 들어가서 묻닫아 놓고 떡볶이 순대에 소주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만두국하고 칼국수 밖에 없어서 만두국을 시켰다. 전혀 기대 않했는데, 맞이 제법 좋았다.
김치만두였는데, 김장김치에 돼지고기가 섞여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맛이 조금 독특했다.
중국음식의 향채 비슷한 야릇한 맛이 조금 나서 신기했다. 1박 2일 동안 다른 만두를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약하긴 했지만 여기서 느꼈던 야릇한 맛이 나서 신기했다.
태백의 만두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게 들어가는 것 같다.
만두국을 먹었지만 그래도 새벽 3시쯤... 마음 같아서는 4시까지 식당에서 삐대고 싶었는데,
식당안에 먼저와 있던 사람들이 워낙 욕하고 시끄러워서 그냥 나왔다.
내가 참 거시기 한게 내가 시끄러운 거는 참겠는데, 남들이 시끄러운거는 진짜 못 참는다. ㅋㅋㅋ
아무튼 나오기는 했는데 새벽 3시에 태백 시내에서는 도저히 갈 곳이 없더라.
날씨는 너무 춥고, 형주랑 1시간만 술을 빨기로 했다.
이름을 잊었는데, 태백역 근처에서 가장 좋은 BAR일 것이라 생각된다. ㅋㅋ
사실 문을 열고 있는 곳이 여기 밖에 없었다.
새벽 4시까지 맥주 5병으로 살짝 맛만 봤다. 사실 여기서 술 더 먹으면 등산 못하고 그냥 술먹다 오는 거였다. ㅋㅋㅋ
태백산 일출 코스는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 반재 --> 백단사 매표소)로 잡았다.
택시를 타고 유일사 매표소 앞으로 이동중에 택시기사님께 조금 마음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 태백시 인구가 15만이 넘었는데, 현재는 3만이 조금 넘는 도시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물론 폐광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구이동이 원인이었겠지만 생각했었는데, 조금 다른 이유가 있었다.
100% 기사님 말을 믿을 수는 없지만, 김영삼 정권에서 무리하게 폐광을 시켰고 그 과정에서 광산업자들은
많은 보상을 받았지만 광부들은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고 뿔뿔히 흩어져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고 한다.
여기가 정상 근처인데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면서 사진을 몇장 찍을 수 있었다.
3월 1일이지만 아직 봄은 멀은 듯 하다 정상에서는 눈꽃도 여기저기 피어있고,
내 콧물과 입김도 살얼음으로 만드는 제법 매서운 날이었다.
힘들어도 등산을 하는 이유는 이런 맛이 있어서 일 것이다.
어렸을때는 무작정 사진을 배우고 싶어서 예식장에서 비디오 기사를 2년간 한 적이 있다.
쇼핑몰 운영하는 약 4년간 기계적으로 인물사진 상품사진만 찍다보니 사진에 대해 실증이 대단했다.
정말 몇년만에 예전에 쓰던 장비를 못들고 와서 너무 아쉬웠다.
내가 그래도 산행을 좋아해서 제법 다녔는데, 오늘 같은 일출은 평생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무리 좋아서 산을 찾아도 산이 허락을 해야 볼 수 있는게 일출이다.
애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는 멋진 일출이었다.
저 순간 만큼은 추위도 근육통도 모두 잊고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다. ㅋ
해발 1500M가 넘으면 옆에 구름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산 높이에 비해 태백산은 등산하기는 쉽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정상에는 칼바람 씽씽 내 마음은 흰 구름이 된다.
백단사 입구로 내려왔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이폰 빳데리가 아멘하는 바람에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형주의 코믹한 연출 컷..ㅋㅋㅋ
평생 못 잊을 일출을 보고 내려왔는데 이제야 9시 ...... 우리 뭐하지?
정상에서 스카치블루 작은 거 한 병과 팩쏘주를 두개나 마셨는데.....
일단......아침 먹으면서 한 잔 해야지...ㅋㅋㅋㅋㅋ
밥 먹으면서 생각하자....
ㅎㅎㅎㅎㅎ 난 환선굴이 뭔지도 몰랐는데, 유명한 동굴이란다. ㅋㅋ
한강 발원지를 가느냐 환선굴을 가느냐 했는데....
동굴 탐험을 하기로 했다.
택시비를 3만 5천원에 쑈부치고 태백역에서 환선굴로 간다. 태백에서 삼척 근처까지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택시타고 신나게 졸았더니 환선굴에 도착했다. 대금굴은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하다.
환선굴은 스님이 저기 들어가서 길을 잃어버리고 신선이 되었다고 하는 동굴이다.
어떻게 생겼냐고? 나도 동굴을 처음 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동굴이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여기도 산이 만만치 않다. 이게 강원도의 힘이다. ㅋㅋㅋ 보기만 해도 다리 후들거려...ㅋ
모형만 유지하는 것 같다.
환선굴 올라가는 길에 있는 선녀폭포다. 흠...... 흠..... 흠......
선녀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 온통 아줌마... 할머니 아저씨들.....
역시 젊은 여자들은 모두 나이트나 클럽에서 죽 때리나 보다. 썅 ~~ 산에 좀 다니란 말이다.
이게 환선굴 입구다. 나도 황당했다. 동굴 입구가 이런 건가?
놀이동산 어드벤쳐 아녀? ㅋㅋ
일출도 멋있었지만 자연이 만들어 내는 오묘함이란 역시 인간의 깜냥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게 아직도 많다.
이건 좀 촌스러웠다. ㅋㅋㅋ
무슨 놀이동산 어드벤쳐 같아서 혼자 빵터졌다.
동굴 입구까지 걸어가는 거리도 상당히 멀었는데, 동굴 안에서도 1KM 정도를
걸어다녀야 한다. 쉽게 보면 않된다.
여기는 어디냐고? 이번 묻지마 1박 2일의 종착지 삼척이다. ㅋㅋㅋㅋㅋㅋ
태백산에서 삼척항까지 왔다. 이게 왠일이냐?
내가 이번 여행을 하면서 하나 느낀게 있다면 강원도는 자동차 없으면 못다닌다. ㅋㅋ
대중교통이 너무 후져서 돌아 댕길 수 가 없다.
강원도 동해 바다는 우리동네 서해바다 대천하고는 또 많이 틀리다.
왠지 모를 시원함이 있다.
삼척에서 뭘 했냐고? ㅋㅋㅋㅋ 문어하고 광어하고 쏘주하고 흡입했지..ㅋㅋㅋ
무박 2일로 ㅋㅋㅋ 술을 얼마나 먹은겨...
차가 너무 막혀서 서울까지 6시간 가량 걸렸지만 정말 오랜만에 멋진 여행을 다녀왔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이것 저것 많이 볼 수도 있지만,
하나 목적지는 확정을 하고 그 때 그 때 꼴리는데로 가는 여행이 더 재밋다.
물론 이런 변수와 임기응변을 이해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가능하다.
형주랑 너무 재밋게 다녀왔다.
태백산은 내년에 일출보러 또 오고 아마 다음달에는 통영에 가볼 거 같다.
갑자기 사진기를 사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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