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시절 인생 리뷰

정령의 수호자

by 조선마초 2013. 1. 27.

 

 

 

감독 : 카미야마 겐지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 Production I.G

원작 : 정령의 수호자 - 우에하시 나호코

 

작년 하반기부터 였을꺼다. 내가 싱글라이프를 미드와 애니로 즐기기 시작한 것이.....ㅋ

요즘엔 너무 추워서 등산도 못가고 운동도 쉬고 있어서 12월부터는 매주 미드 시즌 하나를 통채로 보던지

애니시리즈를 하나 정도 보고 있다.

옛날에 자취하던 룸메이트한테 너 애인 만들어서 장가갈래면 애니를 끊던지 게임을 끊던지 둘중에 하나는 하지 않으면

쭈욱~~ 혼자 가서 독거노인 될꺼다. 라는 소리를 자주 했는데, 요즘에는 내가 그 꼴이다.

좋은 시절 다 갔다. ㅋㅋ

재밋어서 보는게 첫번째인데, 가끔은 주말에 애니나 미드만 보는게 뭐랄까 이야기 하기도 좀 쪽팔리는거 같고 혼자놀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내 자신이 좀 그럴때도 있다. 그래서 올 해 내 자신과 약속중에 블로깅을 매주 1건이상 내 일상이 담기고 느낀걸 만들기로 했다. 물론 지금 1월 한달의 마지막 주인데, 나름 충실하게 진행하는 것 같다.
남들의 시선이 어떻든 머 내가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뭔가 정리하고 이렇게 뭔가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내 20대 후반에는 이런 시간을 못 가졌고 그런 부분이 내 인생에서 참 불안하고 우울했던 것 같다.

이제는 좀 내 인생을 더 즐길수 있고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ㅋㅋㅋ

내 이야기만 쓰다가 본론에서 멀어져버렸다. ㅋㅋ 이런 좋은 작품을 보게 되면 내 자신에 대한 반영 그리고 현재 시대에 대한 반영과 고민을 하다보면 이런식이 되어 버린다. ㅋㅋㅋㅋ

 

우에하시 나호코의 동명 소설 '정령의 수호자'를 애니메이션한 작품이다. 나는 소설을 읽어 보지는 못했는데, 애니메이션을 보고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큰 마음을 먹었다. 조만간에 찾아서 본다.

 

 

 

스토리 라인은 아주 심플하다.

단창을 주무기로 쓰는 '바르샤'는 여성호위 무사이다.

자신의 어린 목슴을 구하기 위해 8명의 목숨을 빼앗을 수 밖에 없었던 과거를 청산하고자

일생의 목표를 8사람의 목숨을 구해서 자신을 위해 희생된 8명의 넋을 위로하겠다는 단순하지만 철학적인 스토리이다.

 

문제는 8번째 목숨을 구해야 하는 사람이 황태자 라는 것이 문제였다.

과연 '바르샤'는 황태자인 '챠그무'를 평생 지키겠다는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이니까 성공하겠지 머..ㅡㅡ)

 

 

 

스토리 라인은 심플하지만 등장 인물간의 갈등요소와 구성은 아주 섬세하면서도 치밀하다.

 

우선 주인공인 '바르샤'는 칸다인으로 여성호위 무사이다. 판타지이긴 하지만 기본 배경은 일본 고대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농경사회를 기반으로한 철기문명이 배경에 주로 보인다.

고대 사회에서 여성호위 무사 그것도 검이아닌 단창을 주무기로 하는 캐릭터는 좀처럼 찾기 힘들 것이다.

'바르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긴여행을 하지만 30살을 넘긴 노처녀로 이제는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구도 있어보이는 자기주도형의 아주 강인한 캐릭터이다.

 거기다가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면서 남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반칙이라는 모순된 상황을 연출하면서도 실제로 살생을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좋고 폼나는 건 다 하고 싶은 캐릭터인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현실을 문학작품안에서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극 중에는 '챠그무'를 지켜야 하는 목숨을 건 전쟁상황이지만, 미묘하게도 탄다와의 러브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탄다'는 극중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이다. 묵묵히 '바르샤'를 기다리며 서포트 해 주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다. 극 후반에 '탄다'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아낸다. 탄다는 약초꾼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극 후반에는 멋진 주술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왼쪽이 '탄다' 오른쪽은 '챠그무')

 

'챠크무'는 11살짜리 그냥 어린이다. 둘째 황자로 태어나 총명하지만 그 또래 아이들이 해봤을 일은 전혀 해보지 않은 그냥 도련님이다. 심지어 '바르샤'와 도망중에 처음 업어준다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자신의 몸속에 물의 정령 알이 들어있고, 그것의 알이 부화하도록 하고 죽는 것이 운명임을 서서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왜 자신의 아버지인 황제가 자신을 죽이라는 명령을 할 수 밖에 없는 지도 받아들인다.

 일반적인 11살짜리 아이가 받아들이기는 많이 벅찬 현실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자기 또래의 평민들의 삶을 배우기 시작한다.

 

 

 

황실 직속 암살단이다. 아마도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면 얼굴을 가린 닌자들일 텐데, 정령의 수호자에서는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다양한 인격을 불어 넣는다. 저기 나오는 무사들은 한명 한명 멋진 캐릭터를 보여준다.

 

 

 

 

궁중 천문박사와 주술사 할머니

기존의 건국신화가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천문박사

챠그무를 구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호기심 많은 주술사 할머니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지만 '챠그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또 하나 관심있게 볼 만한 부분은 그의 세계관과 멋진 배경이다.

카미야마 겐지 감독이 원래 미술을 했다고 들었다. 자연과 궁중행사, 농경생활등에 대한 배경묘사가 아주 훌륭하다.

특히 블루와 그린 계열의 색상을 많이 쓰면서도 다양한 색체감의 배경묘사가 감성적이게 다가온다.

음악 역시 어린이용 판타지물 같이 밝고 흥겨운 기본에 충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자못 심심한 스토리라인을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복잡한 개인별 감정 구조로 따뜻하게 풀어나간다.

 

2007년 작임에도 훌륭한 그래픽과 사운드가 아주 일품이다.

 

극의 배경이나 스토리 라인을 생각해 볼때 아마도 겨울에 보기 적합한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라 생각된다.

'챠크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봄을 위해 그 해 겨울은 정말 따뜻하게 보낸다.

 

흠.. 어차피 주인공은 해피엔딩이니까 나도 이 겨울을 따뜻하게 즐겁게 보내야겠다.

나도 주인공 아닌가?

제발...... 나도 주인공이다......  

 

 

1편이다. 감상해도 좋다. ㅋ

 

'그 시절 인생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보그 009  (0) 2013.06.02
맛의 달인  (0) 2013.04.21
강민경 - 질레트 면도기 광고  (0) 2013.01.22
고르고 13 - 사이토 타카오  (0) 2013.01.13
밀리터리 미드 E - RING (이 링)  (0)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