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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인생 리뷰

치우천왕기

by 조선마초 2012. 12. 22.

 

참 오랜만에 소설을 잡고 읽기 시작했다. 근래 5년 정도 거의 경제서적이나 자기개발 서적만 들여다 봤더니 감정이 매말라 가는 것 같아서 고민이었다. 어떤 소설을 읽어야 할지 서점에서 한 두시간 서성거렸는데, 좀 처럼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었다. 마음편히 손에 잡히는 책을 보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환타지 코너에서 이우혁의 '치우천왕기'가 눈에 들어왔다.

 

'퇴마록'이야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부터 필독서로 봤던 국내 1세대 환타지 문학의 결정체였다.

국내편, 세계편, 혼세편, 말세편으로 한 번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이후 나왔던 '왜란종결자'도 참신한 세계관이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그리고 이전에 '치우천왕기' 1편을 보다 말았던 기억도 있어서 일단 질렀다. 현재 2권까지 읽은 상태인데, '치우천왕기'를 읽어보면 이우혁 소설들의 세계관이 완성되어가는 느낌이다. 출판은 퇴마록이 먼저나왔지만, 시대와 세계관의 순서로 보면

치우천왕기 --> 왜란종결자 --> 퇴마록 순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개연성이 있어보인다.

 

 그리고 이우혁은 단순한 이야기꾼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최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감으로써 현실적 경계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소설이라기 보다는 작가 본인이

역사를 이해하고 탐구하는 일종의 논문형식으로 정리된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20살 시절 읽었던 한단고기에서 단군이 100살 넘게 통치했다는 부분을 보면서 역사라기보다는 전설에 가까운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에서는 한 번 단군에 오르면 그 집안에서 아들이 있을 경우 3대까지 왕위를 이어가고, 다음 집안에서 넘어가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었는지 작가적 장치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설득력있게 읽었다.

 또한 요즘같이 가족의 해체가 심각해 졌던 세대도 또 없다고 생각되는데, 오랜만에 형제의 이야기가 소설의 주요 테마로 사용되는 것 자체도 좀 풋풋한 것 같다.

 

 고대 한국을 바탕으로한 시대배경도 기존의 환타지 영화에서 보는 세계관과는 큰 차이가 있어서

한국적 판타지의 원형을 쓰고 있다고 나는 판단을 하고 있다.

 

6권까지 즐거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3권부터는 전자책으로 사서 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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