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영화를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함께 감동으로 만난 영화
아침저녁으로 변덕스런 가을 날씨에 감기애인이 생겨버렸다.
어질어질 훌쩍훌쩍 ..
그래서 어제는 오후에 들어갔다. 그런데 집앞에서 삼촌 처형을 만나서..
(그러니까 촌수로 따지면... 모르겠고 사돈간이다..ㅋㅋㅋ)
영화를 보게 됐다. 마침 혼자간다고 해서 그럼 나라도 괜찮으시다면...
머 이런식으로..
난 사실 전도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쁘지도 않고 배우로서 매력도 별로없고
그냥 그런 배우 그냥 그런 연애인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황정민도 연기력은 있지만, 우리나라 영화판 사정상 대형스타는 이미
물건너간 우울한 배우로 생각하고 있었다.
모든이의 인생이 각자의 반전속에서 진행되는 것임을 느낀 영화였다.
내 생각도 반전으로 돌아섰다. 이 영화 한편으로...
성이 자기들 필요에 의해서 편의점에서 담배사듯 냉장고에서 음료수 사듯 먹고 버리는
그런 무미건조한 사회 속에서
성을 사는 사람에겐 문제가 없지만, 성을 판 사람에게만 문제를 주는
아니 문제가 아니라 형벌을 내리는 웃기지도 않는 불공평한 세상에
저들을 질타할 수 있을까?
내 애인이 에이즈 걸린 작부라도 사랑할 수 있을까?
그건 어렵다 해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랑한단 말을 어제도 오늘도 하고 있는 그 사람에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사랑을 해 본적이 있던가?
아니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엄마는 다 살았잔어.."
"엄마가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거 아니잖어."
"나는 어차피 죽을꺼면 은하랑 살다 죽을꺼야!"
제초제 마시고 식도가 녹아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신세가 되어서도
두꺼운 방탄유리 너머로 그렇게 보고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해도..
말 한 마디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그런 상황속에서도
내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연인에게 많은 사람들은 자기만 착하고 깨끗한 척하면서 무지와 거짓의
손가락질을 한다.
그래도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모두 부서져 쇳가루가 됐을지 언정, 오히려 뗼레야 떌 수 없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서로를 끌어들이는데 전념한다.
올가을 아니 남은 나의 인생에 이런 사랑이 찾아오길 아니면 내가 찾길
간곡히 바라고 기도하고 노력하고 싶다.
(아직도 콧물나온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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