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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인생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

by 조선마초 2012. 5. 10.

 

 

 

 

 

임상수 감독의 98년 감독 데뷰작으로 비슷하고도 서로 다른 성의식을 지닌

세 노처녀들의 지극히 사실적인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다소 직설적이고 사실적인 표현 때문에 당시 논란도 있었지만,
(시대를 조금 앞서 갔다고 생각한다)
98년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을 정도로 작품성은 뛰어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한 결혼과 평범한 가정주부의 꿈을 가진 호텔 웨이트리스 진희경,
건축회사(?) 오너로서 일도 사랑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려 노력하는 프리섹스 주의자
강수연, 늘 남자에게 관심이 있지만 늘 행동에 못 옮기는 김여진 이렇게 3명의 노처녀들의
이시대에 솔직한 성의식을 담은 일종의 성 보고서 같은 영화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남성이 생각하는 '성'은 무엇일까?
그리고 여성이 생각하는 '성'은 무엇일까?

섹스는 게임이라 발언한 모 가수처럼
단순히 서로 즐기는 순수한 섹스의 문제인가?
아니면 주입암기식으로 꾸준히 배워왔던 플라토닉 러브의 의미에서
완전한 결합일까?

성과 섹스를 동일하다고 착각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극중 3명의 여주인공은 늘 서로 각자의 성개념 속에서 또 다른 색다른 섹스를 바라며 살고있다.

그리고 진희경을 사랑은 하나 결혼은 두려워 하는 이땅의 평범한 남자 조재현,
원나잇 스텐드를 즐기는 선수 설경구

보편적인 남녀의 인물상을 세명의 여자와 두명의 남자로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이 잘 되어 있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멋있다.

우리는 너무 감추려고만 하는 것 같다.
늘 현실보다는 도덕적 자대를 대는 것을 좋아하는 것같다.
이게 아닌것을 모두다 알면서 그래도 그건 아니고
이것이 맞다고 말하는 어른들 처럼...
어느덧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공자님 말씀에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도 말라 하였다.

이젠 21세기다. 제발 좀 감추려 즐지만 말고 표현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조금 오버해서 밝히려 들면 망치로 때리지 말고 조금 아주 조금씩 아이덴터티를 인정해 주는
사회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아주 다행이도 내가 보기엔 지금이 충돌과정으로 보인다.
피튀기는 충돌과정이다. 음하하하...

처녀들의 저녁식사 또한 이러한 사회로 가기 위한 하나의 충돌장치 일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ps : 무조건 봐라..
베드신 그거 좋은거다.. 베드신을 보고 침흘리지 말고
감독이 뭘 말하려는 것인지 한번 같이 생각해 보지 않겠낭...

영화 내용상 베드신이 많아서 편집이 많이 되었다. 편집 방법에서 눈에 거슬리는 것은
편집이 많이 될 것 같아서 감독이 일부로 그런 편집 방법을 사용한 것 같다.

임상수 감독의 최근작 바람난 가족을 보면 촬영이나 편집등의 기술적으로는 아무래도
데뷰작보다 훨씬 나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바람난 가족'은 '처녀들의 저녁식사'의
연장선 안에 있는 영화 같다.

 

 


200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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