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느와르 물이 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든데, 난 딱히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일단 느와르 물이라고 부를만한 영화가 많지 않아서이지 느와르에 거부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국내는 멜로가 더 어렵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 느와르의 정의까지 설명하기는 좀 그렇지만 암울한 느낌의 액션영화 대부분 갱이나 조폭을 소재로 담은 영화가 주류를 이룬다.
갑자기 기억나는 최근의 괜찮게 본 국내 느와르영화는 달콤한 인행, 비열한 거리, 아저씨, 해바라기, 짝패, 아마도 짝패같은 류의 영화가 가장 느와르 물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국내 르와르 장르의 영화가 이전 시기에 좀 약하다 보니 최근 10년사이에 나온 영화들 속에서는 헐리우드와 홍콩영화의 오마주를 자주 접할 수 가 있다. 아무래도 영화의 초반부에 '중구'가 잠복중인 경찰의 카메라를 뺏고 돈을 꺼내주는 장면에서 대부1 편의 '소니'를 떠올렸다면 A급 영화팬일 꺼다.
대부1에서는 돈꼴레오네의 장남 '소니'가 사진을 찍는 신문기자의 카메라를 뺏고 돈을 뿌려줬던 것으로 기억이되는데, 시대가 바뀌니 '중구'는 경찰의 카메라를 빼앗고, 정중히 지갑에서 돈을 꺼내주는 멋쟁이 깡패가 되었다.
대부 시리지 뿐만아니라 국내에서는 경찰과 조폭의 영화중에 유독 '무간도'의 인기가 무척 높다. 처음 '신세계' 라는 영화가 경찰과 조폭 그리고 이중스파이 경찰의 이야기라고 들었을때, 자세한 내용을 모르겠지만, 무간도의 반전을 뛰어 넘지 못하면 큰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민식과, 황정민이 나오지 않았다면 내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박훈정' 감독이 한국형 느와르물에 한 점을 확실히 찍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최민식의 작년작 '범죄와의 전쟁'은 암울한 느와르물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아마 당분간 신세계를 넘어설 느와르물은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최민식은 신세계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하고 리딩하는 역할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강반장을 명품 반장으로 만들어버렸다. 대사보다는 표정과 행동 느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멋진 오로라를 보여준다.
신세계에서 최고의 연기는 아무래도 황정민이다. 최근에 황정민이 나온 영화중에 가장 황정민의 야수성이 잘 드러난 작품인 것 같다. 극중 넘버3 정철은 화교로 감정의 숨김 없이 대로는 코믹하게 표현하는 야생의 날 것이었다.
'죽기엔 좋은 날이다.'
이중구 (박성웅)도 늑대 최민식과 야수 황정민에 못지않은 굶주린 맹수같은 멋진 캐릭터를 보여준다.
이중구의 비중이 약했다면 극의 짜임새가 굉장히 떨어졌을 것인데, 내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중구역의 '박성웅'은 제4의 주연이었다. 앞으로 이 양반 기대하고 싶다.
사실 이정재의 연기는 위의 3명과는 약간 주는 느낌이 다르다. 모르겠다 이정재가 연기를 아주 잘 한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못한다고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극중에서는 경찰과 조폭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심리상태를 괜찮게 보여줬다. 물론 그 때문에 극에 100% 이입이 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부시리즈의 마이클 처럼 본인은 원하지 않았지만 본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독해진다. 살아남기 위해서 ...
마이클은 대부가 되기위해 친구와 가족 아무도 믿지 않고 잔혹해져간다.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
결국 자성은 경찰로 역할을 충실 할 것인지 8년간의 의리를 택할 것인지....
지난달에 봤던 베를린은 첩보물이다 보니 스토리전개가 너무 빠르고 액션위주여서 영화를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반면에 신세계는 물론 스토리전개도 빠른편이고 액션도 많은 편이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들의 내면 묘사에서
극의 성공요인이 있다고 본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의 내면 연기가 극에 집중시키고 약육강식의 쌩야생이라면 과연 나는 어떤 판단을 하고 행동하고 있을까? 하는 질문을 계속 던져준다.
영화와 관객간의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대부시리즈를 다시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돈꼴레오네가 보고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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