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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인생 영화

"파파로티" 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

by 조선마초 2013. 5. 19.

 

 

 

지난주에 집에서 나름 혼자서 재밋게 봤다. 아무래도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보는게 훨씬 재밌는 것 같다.

'파파로티'는 흠... 흔한 성장영화는 아니다. 소재도 성악을 하는 학생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제법 현실감이 있을 줄 알았다. ㅋ

영화를 본 직후에는 한석규와 이제훈의 연기에 집중해서 그런지 특별한 느낌을 가지지 못했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왜 파파로티가 흥행이 저조했는지 이해가 간다.

 

가장 큰 문제는 좋은 소재임에도 현실감이 부족했다.

조폭출신 고삐리가 성악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주요 라인이었다면, 이제훈의 극중 성장스토리에 중점이 맞춰졌어야 더 현실감과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의 극정장치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많이 커버가 되었지만 왠지 영화가 엇박자가 나고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한석규가 처음등장하면서 교통사고를 내면서 이제훈과 처음만나는 장면

오달수 교장이 한석규의 후배라는 설정에서 아웅다웅하는 장면들

학생주임 선생과 영어쌤의 러브라인

짜파게티를 연상시키는 짜장면 씬 거기에 분노의 철가방

한석규 가족과 이제훈의 아웅다웅하는 장면들....

후반부에 화장실에서 오달수와 이제훈이 하는 대화 등

 

난 사실 그 중에서 학생주임과 영어쌤의 러브라인이 완전 대박이었다. ㅋㅋㅋ

얼굴만 봐도 웃기는 캐릭터는 좀 처럼 쉽게 구할 수 없다. ㅋㅋㅋ

파파로티라는 영화제목을 아직도 짜파게티와 헷갈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짜장면씬이지 않을까 싶다.

짜장면 장면들은 사실 좀 짜증났었다. 물론 분노의 철가방이 연기가 좋았지만...

 

 

 

 

 

아마도 관객을 좀 더 즐겁게 하고 성장영화라는 특성장 지루해 지기 쉬운 스토리라인을 보완하기 위한 극적장치들이

너무 과해서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을 방해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인 이제훈과 한석규의 성악적 노력과 관계의 성장부분이 약해져 보일 수 밖에 없다. 사제간의 끈끈한 정과 문제아에서 성악가로 성장해가는 이제훈의 모습도 작게만 그려진다. 그러다 보니 주객이 전도되어 조폭과 음악선생의 대결구도 같이 비춰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뮬론 나보고 시나리오를 쓰라고 한다면 더 잘 쓸 자신은 없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혼자 재밋게 본 것은 사실이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스토리가 약했다는 게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