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니로의 인생 후반기 연기가 고집쎈 외로운 할아버지로 몰아가는 듯 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영화는 후반기 명작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갑자기 성장한 젊은 여성 ceo와 경험만은 시니어 인턴의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이다.
21세기 남녀가 가지는 성별문제, 사회적문제, 기업문제, 육아문제를 적절한 상황으로 설정해서
소재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명품배우인 로버트 드니로의 클래식한 연기가 일품이다.
그리고,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각본과 특유의 따뜻한 연출이 잘 어울린다.
낸시마이어스 감독은 우리나라로 치면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잔잔한 드라마에 특화된 사람이다.
나이에 비해 현대시대에 맞는 소재도 잘 찾아내서, 따뜻하게 극을 풀어가고 행복한 결말로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런 따뜻한 감성에 이끌려서 영화를 보게되고 행복감을 맞 볼 수도 있지만,
영화를 차분히 곱씹어보면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 현실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들면,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줄스와 기존 산업에서 남성의 위치와 충돌하는 부분
그리고 남성의 육아참여 문제와 가정의 불화, 경영과 직장내 인간관계의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해결책을 던져주거나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좋은게 좋은거고 좋은 결말을 만들기에 급급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장점은 현재상황은 알겠지만, 본인의 한계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영화를 보는 시간안에서 만큼은 영화적 장치를 이용해서 따뜻한 감성으로 행복감을 만들어 주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에서 던져주는 결론이 현실과 조금 떨어져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속에 만큼도 행복할 수 없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우울하기만 할 것 같아서 그렇다.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영화를 보게되어서 나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예전 영화중에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이 다시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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