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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인생 영화14

enough said - 누구나 슬프다. 난 이런류의 잔잔한 드라마 형식의 감성적인 영화를 참 좋아한다. 비포선라이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랑의 행로 같은 영화들 이다. 시간이 지나서 봐도 남녀간의 생각의 차이나 자연스러운 감정 전달이 탁월한 영화 들이다. 기본적으로 남녀 배우간의 연기가 강렬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파고드는 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 영화들이지 참 오래만에 나의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 영화라 더 고맙다. 와인 한 병이랑 영화 보는 속도까지 딱 맞아서 즐거웠다. 젊의 남녀의 뜨거운 사랑도 좋지만, 중년의 잔잔한 사랑도 너무 좋다. 오히려 중년의 나이로 넘어가는 나에게 공감되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나이 먹는 다는 게 외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이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2017. 2. 12.
인턴 _ 현실에 일어나기 힘든 따뜻한 드라마 로버트 드니로의 인생 후반기 연기가 고집쎈 외로운 할아버지로 몰아가는 듯 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영화는 후반기 명작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갑자기 성장한 젊은 여성 ceo와 경험만은 시니어 인턴의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이다. 21세기 남녀가 가지는 성별문제, 사회적문제, 기업문제, 육아문제를 적절한 상황으로 설정해서 소재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명품배우인 로버트 드니로의 클래식한 연기가 일품이다. 그리고,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각본과 특유의 따뜻한 연출이 잘 어울린다. 낸시마이어스 감독은 우리나라로 치면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잔잔한 드라마에 특화된 사람이다. 나이에 비해 현대시대에 맞는 소재도 잘 찾아내서, 따뜻하게 극을 풀어가고 행복한 결말로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런 따.. 2016. 1. 3.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 이 뭔가 어설픈 영화에도 장르를 붙인다면 '공감코메디' 가 어떨까? ㅋㅋ 어느 조직이든 막내 시절에 겪어 봤음 직한 조직생활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사회적 이슈들이 박보람의 실제성격인지 연기인지 알 수 없는 장면들과 캐미가 좋았다. 정재영의 화내는 연기들은 혹시 내가 회사에서 저렇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도 해본다. 뭔가 어설픈 듯 하면서도 부드럽게 소화되는 이 영화는 내 처음 사회생활과 지금 모습을 비교해 보는 계기가 되는 재밋는 영화였다. 극중 박보영의 연기를 잘 지켜보면 헤어스탈일의 변화와 함께 극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웨이브를 줘서 풀고 나오는 장면들은 그녀의 귀엽고 돌발적인 상황에서, 한 쪽으로 내린 머리를 하고 있을 때는 기자의 날카로운 정의감 있는 모습으로.. 대체적으로 극적 장치들이 기본에.. 2015. 12. 13.
'퍼시픽 림' 아직도 이런 영화를 봐야 하나? 이번 주말은 손을 좀 다쳐서 집에서 요양을 해 버렸다. 2달전에 받아놨던 드라마와 영화중에 킬링타임할 요량으로 '퍼시픽 림'을 꺼내 들었다. 주위에서 재밋게 봤다는 사람이 많았던 터라 기대도 살짝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봤다. 흠.. 이건 쌍팔련도 애니메이션을 헐리우드 식으로 만들어논 킬링타임 영화다. 일본의 로봇물과 괴수물을 적절히 짬뽕해 놓고, 거기에 건담의 초기시리즈와 같이 사람이 들어가서 조정을 하는 로봇에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을 싼티 안나게 잘 비벼서 헐리우드식 영웅물 영화를 만들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원래 인지도 없는 배우들을 가지고 환타지 물 영화를 싼티 나지 않게 스토리와 연출도 비교적 매끄럽게 하는 감독인 건 잘 알고 있다. 내가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어릴때 봤던.. 2014. 2. 9.
Before Midnight, 2013 지난 5월에 'before sunrise'의 아마도 마지막 편이 될 것 같은 'befor midmight' 가 개봉했다. 정말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극장엔 못가고 다운받아서 보게 됐다. 요금 같아서는 지나간 영화들 상영하는 곳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집에서도 홈씨어터 시설이 되어 있다면 나가기 귀찮겠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보는 맛이 나는 것 같다. 난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지만, '비포 미드나잇'은 아무래도 부부들이 보면 공감이 많이 갈 것 같은 느낌이다. 1995년에 고등학생이던 내가 좋아했던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는 지난 봄 복사꽃 같더니 이제는 잘익은 복숭아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고 그 사람들의 매력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가꿔가 지나 보다. 우연.. 2013. 9. 15.
"파파로티" 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 지난주에 집에서 나름 혼자서 재밋게 봤다. 아무래도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보는게 훨씬 재밌는 것 같다. '파파로티'는 흠... 흔한 성장영화는 아니다. 소재도 성악을 하는 학생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제법 현실감이 있을 줄 알았다. ㅋ 영화를 본 직후에는 한석규와 이제훈의 연기에 집중해서 그런지 특별한 느낌을 가지지 못했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왜 파파로티가 흥행이 저조했는지 이해가 간다. 가장 큰 문제는 좋은 소재임에도 현실감이 부족했다. 조폭출신 고삐리가 성악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주요 라인이었다면, 이제훈의 극중 성장스토리에 중점이 맞춰졌어야 더 현실감과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의 극정장치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많이 커버가 되었지만 왠지 영화가 엇박자가 나고.. 2013. 5. 19.
신세계 - 누구도 믿지 마라~ 우리나라에서 느와르 물이 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든데, 난 딱히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일단 느와르 물이라고 부를만한 영화가 많지 않아서이지 느와르에 거부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국내는 멜로가 더 어렵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 느와르의 정의까지 설명하기는 좀 그렇지만 암울한 느낌의 액션영화 대부분 갱이나 조폭을 소재로 담은 영화가 주류를 이룬다. 갑자기 기억나는 최근의 괜찮게 본 국내 느와르영화는 달콤한 인행, 비열한 거리, 아저씨, 해바라기, 짝패, 아마도 짝패같은 류의 영화가 가장 느와르 물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국내 르와르 장르의 영화가 이전 시기에 좀 약하다 보니 최근 10년사이에 나온 영화들 속에서는 헐리우드와 홍콩영화의 오마주를 자주 접할 수 가 있다. 아무래도 영화의 초반부에 '.. 2013. 3. 10.
베를린 - 사람은 배신을 하지만 흥행은 배신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단체로 영화관람을 하기로 했다. 영화명은 베를린 나는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그냥 극장으로 갔다. 난 사실 류승완감독을 아주 좋아한다. 그의 영화에는 어린시절 즐겨보던 액션영화들에 향수가 들어있다. 특히 아라한 장품대작전과 짝패에서는 90년대 중반까지 홍콩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느와르 액션물에 대한 아릇한 뭐 .. 그런 거시기한 느낌들이 좋았다. 이번 베를린에서는 이전에 류승완 감독의 영화와는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많이 놀랬다. 오히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연상되었다. 아무래도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미드와 영드 첩모물 스타일에 익숙하기 때문 일 것이다. 조금 오래된 E-ring, 24시 부터 스트라이크백, 홈랜드 등 미드와 영드는 첩보물의 홍수다. 주로 미국과 영국이 주인공이다보니 .. 2013. 2. 3.
파이란 송해성 감독의 2001년 작이다. '철도원'의 작가 '아사다지로'의 또 다른 단편소설 '러브레터'를 각색하여 만든작품이다. 사람은 누구나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간다. 그런 희망이 있기에 지옥같은 현실도 견뎌 나가는 것이다. 요 며칠간 파이란을 시나리오도 읽고 다시한번 느껴본 계기가 되어 몇자 적어 보려한다. 오늘 나에게 묻는다. 일류로 사는 것은 무엇이고 삼류로 사는 것은 무엇인가? 돈, 여자, 넓은집, 외제차로 대변되는 부의 상징들은 누구의 잣대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줄거리 3류 양아치 강재는 포르노를 청소년에게 대여 했다가 10일 구류로 풀려났다. 나오자 마자 동네오락실을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보낸다. 열흘 사이에 주변 세력인 덕희파는 용식의 신경을 사정없이 긁어놓고 용식은 친구이자 건달 동.. 2012.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