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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인생 메뉴

감사 시리즈(3색 연작) 시음기

by 조선마초 2020. 5. 5.

술샘_감사 시리즈 화이트, 블루, 레드 

매번 마시는 술들에 대해 뭔가 기록을 남긴다고 생각만 하다가 좋은 기회가 생겼다. 

가양주연구소 동문회 양온서 카페에서 코로나 극복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ㅎㅎ 

빼도 박도 못하고 후기를 올리는 기회가 생겼네 ~

https://cafe.naver.com/gago5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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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의 올바른 이해와 만드는 방법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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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벤트 주류 리스트 중에서 사실 술샘 '감사' 시리즈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술샘에서 나오는 술 중에서는 미르40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감사 시리즈를 좀 진지하게 시음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딱 걸렸다. ㅎㅎ

 

http://sulseam.c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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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샘 양조장은 동문 양조장 중에서도 트랜디한 상품화에 도전을 많이 하는 양조장으로 생각한다.  

감사 시리즈도 의미 있는 도전을 했다고 개인적인 평가를 하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제품 별로 쌀 품종을 달리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감사 블루 - 쌀 품종 : 보람찬 

감사 화이트 - 쌀 품종 : 가와지 1호 

감사 레드 - 쌀 품종 : 참드림 

 

쌀 품종 달리 한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생산 단계나 비용 생각하면 쉽지 않다. 

단 적으로 지금 이 글 보는 사람들 중에 자주 마시는 술에 들어간 곡물 품종이 뭔지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본인이 먹은 밥이 어떤 쌀로 지어진지도 거의 모를 거다. 

생산 단가만 생각하면 외국산 쌀이나 국내 혼합미 또는 팽화미를 써서, 양조장에서도 무슨 품종의 쌀을 사용하는 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미 중에서 특정 쌀 단일 품종으로 술을 시리즈로 만든 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와 의지가 아니면 힘든 일이다. 일단 인정해 줄만한 가치가 있다.  

 

양조 과정을 내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술의 맛과 향, 색을 기준으로 공통점과 다른 점을 몇가지 정리해 본다. 

 

감사 시리즈의 공통점은 일단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살균약주다. 

나는 전통주의 완성도는 누룩취와 이취가 없고 맛 밸런스가 좋으면 완성도가 높다고 본다. 

그리고, 조미료를 안 넣고 쌀, 누룩, 국, 효모, 물로만 이런 맛 퀄리티 내기가 진짜 쉽지 않다. 

특히, 블루나 화이트는 일반적인 살균 약주보다는 깔끔한 맛과 향이 일본의 청주에 더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존에 일본 청주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우선순위로 추천을 해 보고 싶다. 

그리고, 셋 다 상온 보다는 차게 마시는 게 맛이 훨씬 좋았다. 

 

아마도 누룩과 양조 과정은 동일하고 쌀품종만 달리해서 술의 맛의 차이를 주려는 의로도 만들어 진 듯 하다. 

개인적인 의견은 의도도 충분히 알겠고, 술 맛의 차이도 확실히 느껴진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 쌀에 따른 맛 차이를 느끼기 위해서 구매를 적극적으로 할지는 좀 의문이다.

그리고 술 이름이, 감사(블루, 화이트, 레드) 인데, 이것도 완전히 내 생각이지만, 1990년대 초반에 유명했던

키예슬로브스키 감독의 3색 연작 영화 '블루', '화이트', '레드'에서 모티브가 나왔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든 아니든 간에, 술의 부재가 색깔이기 때문에 뭔가 맛이나 향, 색에서 뭔가 기대를 했었는데,

색상적 이미지를  맛으로 느끼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자~ 개별적인 맛 일기를 정리해 본다. 

향, 드라이, 산도, 단맛, 바디감, 색감, 여운 순으로 1점에서 5점까지 수치로 또는 강함, 중간, 약함 

이런 형태로 표현해 봤다. 어디까지나 내 입맛 기준이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수치적으로 표현을 하면 좀 더 객관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싶어서 내 맘대로 정한 거니

크게 의미는 없고, 본인들이 마셔보고 내가 느끼는 수치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건 좋을 것 같다. 

 

 

술샘_감사_블루_보람찬

 

술 이름 : 감사_블루

식품유형 : 살균 약주 (쌀품종_보람찬)

원재료 및 함량 : 쌀, 누룩, 국, 효모, 정제수

에탄올 함량 : 14%

 

향: 1

드라이 : 2

산도 : 1

단맛 : 1

바디감 : 1

색감 : 맑다. 

여운 : 짧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쌀 향의 첫 맛이 좋다.

옅은 바닐라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중간에 부드럽게 단맛이 돌면서 연한 산도가 치고들어오는 포인트가 있다. 

아마도 블루의 맛의 이미지를 찾으라면 이 연한 산도가 아닐까 싶다. 

여운은 짧게 잔향만 조금 남기고 드라이하게 딱 끊힌다. 

나는 잘 된 일본 청주가 생각나는 게 이래서 일 거라고 본다. 

안주는 양념이 과하지 않은 한식은 다 잘 맞을 거다. 

예를 들면, 회, 야채전, 소금구이, 어묵탕 등과 잘 어울릴 것 같다. 

 

 

 

 

술샘_감사_화이트(가와지1호)

술 이름 : 감사_화이트

식품유형 : 살균 약주 (쌀품종_가와지1호)

원재료 및 함량 : 쌀, 누룩, 국, 효모, 정제수

에탄올 함량 : 12% 

 

향 : 2

드라이 : 2

산도 : 0

단맛 : 1

바디감 : 1

색감 : 맑다.

여운 : 중간 

 

향도 그렇고 개성 있는 바디감이 있다.  

첫 향은 식물성 향이 옅게 나는데, 

입에 들어가면 살짝 드라이하면서 부드러운 단맛이 돈다. 

중간부터는 멀리서 바닐라와 구수한 곡물향이 올라온다. 

여운은 웃긴게 구수한 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함께 남는다.

맛의 이미지가 화이트라기 보다는 나는 옐로우의 이미지를 느끼게 했다. 

안주는 향이 아주 강한 중국음식나 매운 음식이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셋 중에 화이트가 가장 좋았다.  

 

 

 

 

 

술샘_감사_레드(참드림)

 

술 이름 : 감사_레드

식품유형 : 살균 약주 (쌀품종_참드림)

원재료 및 함량 : 쌀, 누룩, 국, 효모, 정제수

에탄올 함량: 16%

 

향 : 1

드라이1

산도 0

단맛 2

색감 : 맑다.

여운 : 중간

 

향은 잘 익은 과일향이 아주 멀리서 희미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전통주에 비해서는 덜 달지만, 3색 연작 중에서는 제일 달다.

레드라는 이름에 맞게 셋 중에는 제일 강한 맛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과일향과 단맛 드라이한 뒷 여운이 있다. 

여운은 중간으로 표현했지만 화이트 보다는 덜 하다. 

레드는 전형적인 한식과 다 잘 어울릴 술이다. 

갈비구이나 제육볶음이랑 먹어도 좋을 것 같다. 

평소에 술을 좀 많이 먹는 사람이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맛 향을 까먹을 까봐 한 두 잔씩 마시면서 적었더니.. ㅎㅎㅎ 

어지럽고 좋네. 

 

양조장의 제작 의도를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취미로 술을 빚지만 이 정도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시행착오를 겪었을지.. ㅎㅎ

알고 싶지 않다. ㅋㅋ 알고자 하면 머리가 아플 것이니, 나는 감사히 마시는 걸로 ~~

 

일반적인 눈높이로 추천의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블루--> 화이트 ---> 레드 순으로 하겠습니다. 

 

어린이날 특집 시음기 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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